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우조선 사태 긴급진단①]"미국 GM식 구조조정 벤치마킹해야"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문가 3인에게 들어본 대우조선해양 해법


[대우조선 사태 긴급진단①]"미국 GM식 구조조정 벤치마킹해야"
AD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된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투입받은 공적자금은 무려 5조3000억원이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516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0만2700원씩 지원해준 셈이다. 조선사들의 부실을 키운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최근 정부는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이라는 명목으로 1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의 '부실 덩어리'를 그냥 둔 상태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불 붓기'일 뿐이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도 이같은 문제점을 역설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가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차장급 직원이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렸지만 8년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공적자금 투입은 '도둑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구조조정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 미국 GM식 구조조정 참고해야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구조적 부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지금의 구조조정만으로 회사를 살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이 발표된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정부가 계산한 근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추가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1~2년 수명을 연장하는 식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면 다음 정부에 폭탄을 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면 2009년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에 공적 자금을 지원한 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GM은 2009년 파산 신청을 했고 두개의 회사로 분리됐다. '옛 GM'은 부실자산 처리 등 뒤처리를 맡았고, '뉴 GM'은 단독 입찰로 기존 GM의 우량자산만 골라 인수했다. 미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495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뉴 GM'에 투입하고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뉴 GM'의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4년 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민간기업 체제로 돌려보냈다. 박 교수는 "공적자금을 받으려면 청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해당 회사에 알리고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회사는 자구적으로 살아날지, 새로운 회사로 태어나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합병 등 산업재편 방향을 정부가 결정하면 정치적인 논리나 로비에 휘둘릴 수 있다"며 "회사의 숨겨진 부채와 부실을 모두 공개하고 시장의 경제성으로 구조조정 방향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이 컨트롤타워 맡아야


지금처럼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조정으로는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는 "정부는 눈 앞에 보이는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버리고, 경제현실을 진단하고 시나리오 별로 대응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며 "구조조정에 관련된 정책적 권한을 배분하고, 책임을 지는 콘트롤타워는 당연히 대통령이 돼야 하며 밀실에 숨지말고 그 결과를 국회로 가지고 가 평가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야 부실의 책임 규명 작업에도 힘이 실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업의 부실 책임이 있는 주체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묻고, 자구 노력을 요구하는 법제도가 확립돼야 한다"며 "그 대상에는 부실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진은 물론 국책은행과 청와대까지 다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빅2 체제 개편, 無경쟁력 사업부문 매각 등 밑그림 그려야


윤석헌 금융전문가(전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비리 등을 돌이켜봤을 때 이 회사를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지금 상태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조선업황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의 세부적인 시나리오를 정부가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ㆍ중국 조선업의 구조조정 상황과 경쟁력, 향후 업황 개선 속도까지 고려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합쳐서 한 회사로 만든 다음, 현대중공업과 '빅2 체제'로 개편한다거나, 경쟁력 없는 사업부문은 청산ㆍ매각하면서 기업을 재편하는 것과 같은 방향을 정부에서 잡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