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21기)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변호인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 회장은 사업차 해외에 머물다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4억2500만원을 들여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들인 뒤, 이후 주식 교환 및 액면분할을 거쳐 보유하던 80만1500주를 지난해 하반기 전량 매각해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뒀다.
진 검사장은 주식취득자금의 출처에 대해 당초 '개인보유자금', '개인보유자금과 장모에게 빌린 돈' 등으로 해명했지만 결국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 검사장은 김 회장과 대학 동기 절친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사실과 달리 소명한 진 검사장에 대해 법무부에 징계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주식 거래 경위, 자금대여 결정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들였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전 NXC 감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이 매입·처분한 넥슨 주식은 뇌물"이라며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진 검사장에 대한 징계 여부·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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