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오는 9월 물러난다는 소식에 20일(현지시간) 인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인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안감에 RBI 총재 악재까지 엎친데덮친 격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루피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4주만의 최저치까지 밀렸다.
현지시간 오전 10시31분 현재 루피화는 달러당 67.3550루피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종가에 비해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0.4% 하락했다. 앞서 루피화는 지난 5월24일 이후 최저인 달러당 67.66루피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조금 줄였다.
뭄바이 현지 트레이더들은 RBI가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루피화가 낙폭을 조금 줄였다고 말했다.
현재 루피화 가치는 2013년 8월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 달러당 68.645루피와 비교해도 불과 2.2%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센섹스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가 0.2% 가량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 넘게 급등하고 홍콩 항셍지수가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일본과 홍콩 증시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줄이며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센섹스 지수는 라잔 총재 악재 탓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라잔 총재는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와 논의한 끝에 오는 9월4일 임기가 끝나면 학계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2013년 9월 3년 임기의 RBI 총재에 취임한 라잔 총재는 성장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 통화정책 완화를 두고 종종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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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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