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는 23일을 전후로 하반기 한국 경제를 좌우할 핫이슈들이 터져나온다. 23일(현지시간)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할 '브렉시트(Brexit)' 찬반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각종 경제지표와 발언이 쏟아져나온다. 한국 정부는 이들 변수에 따른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지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우선, 세계 정치·경제를 뒤흔들 브렉시트 투표가 오는 23일 영국에서 진행돼 그 결과가 이튿날 발표된다. 세계 경제는 초긴장 상태다.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 되면, 외환·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EU와 영국 경제의 실물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한국의 수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예상하기 어렵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커졌지만 여전히 찬반이 팽팽하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의 지난 17∼18일 설문조사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많았다. 현지시간으로 23일 밤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돼 출구조사가 나오는 자정(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께야 투표 결과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된다. 최종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이 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의 5월 기존 주택 매매와 신규 주택 매매 통계가 22∼23일 잇따라 공개된다. 24일에는 5월 내구재수주와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1∼22일 상하원 연설에서 통화정책 전망과 경제진단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옐런 의장은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는 23∼24일로 예상되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는 5조∼10조원이 투입되며, 이 예산은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경기한파를 맞고 있는 영남권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밀양과 가덕도를 각각 신공항 입지로 추진해온 대구ㆍ경북과 부산시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미 양측 지자체와 정치인들은 지역여론을 등에 업고 완전히 쪼개진 상황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갈등까지 가세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레임덕 가속화는 물론 여당내 분열로 국정마비 사태까지 우려된다.
추경 편성 여부도 이번 주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정치권과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추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편성 여부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해 결론을 못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직 추경을 할 지, 말 지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심층적인 검토를 거쳐 주말께나 돼야 최종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추경을 포함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해 오는 2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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