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의 전 부인이 그는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틴의 전 부인의 증언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는 안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같이 살았을 때) 나를 때렸다. 집에 들어와 빨래가 다 되어있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약 8년 전 온라인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2009년 3월 결혼해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다행히 전 부인의 부모가 마틴의 폭력을 뒤늦게 알았고 딸을 강제로 구출한 뒤 연락을 끊었고 공식적으로는 2011년 이혼했다.
그녀는 "마틴은 결혼 초기에는 그렇게 종교적이지도 않았고 체육관에서 종종 운동도 했다. 더욱이 급진 이슬람과 연관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말 그대로 우리 부모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함께 살았을 당시 마틴은 소년원 경비로 근무했고 소구경 권총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 부인은 전했다.
한편, 1986년 아프간 이민 가정인 마틴은 이날 새벽 올랜도 인기 게이 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다.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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