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과의 8차 전략경제대화를 마친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외신을 상대로 한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의 전략대화에서 대북 제재를 의제로 삼아 논의했다"며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앞으로 취할 수 있는 다른 제재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2270호) 채택 이후 북한의 외화벌이 차단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령명(13722호)을 발동한 데 이어 지난 1일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돈줄 조이기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은 현재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 인권을 이유로 북한 고위관리 10여 명을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 부대변인은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도 북한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우리와 공유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북한에 의해 초래되는 불안정성, 즉 북한을 강하게 제재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불안정의 여파를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중국이 북한의 이웃으로서 가지는 우려를 인정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가장 강력한 제재들을 부여했지만, 이는 이행이 될 때만 강력해질 수 있다"며 "우리는 역내 동맹·우방들이 가능한 한 최대 한도로 대북제재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