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률 하락에도 기준금리 인하 폭 커 '체감 수익률'은 상승
광화문·종로 일대 오피스텔 공급 대비 수요 높아 "투자가치 여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돌입하면서 시중의 길잃은 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접근하기 쉬운 도심의 오피스텔은 공급대비 수요가 많고, 유동인구도 상당해 수익률이 보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이 다소 하락하고는 있지만, 금리 인하폭을 웃돌아 체감수익률은 오히려 높다. 올해 1분기 임대수익률은 5.64%로 5%대를 유지했지만 전 분기(5.67%)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는 2년 전인 2014년 2분기만해도 2.5% 수준이었지만 이달 1.25%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기예금 금리와 수익형 부동산의 금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대출금리도 더 줄어들면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질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종로구의 오피스텔은 전세는 물론 매매, 월세도 쉽게 찾기가 어렵다. 종로구 내수동의 광화문시대 75㎡의 전세가격은 약 2년만에 3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이마저도 전세 물건은 거의 없고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110만원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일부는 호가가 뛰면서 이전에 내놨던 매물을 거두는 사례도 있었다. 종로 인근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보다 매매가를 1000만원가량 올려 내놔도 속속 계약이 체결돼서 몇 주전 17평형(58.88㎡) 원룸을 내놨던 집주인이 다시 거둬갔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일대에는 공급대비 수요가 높은 채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 공급은 늘어나는 대신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은 현저하게 부족할 것이란 얘기다. 종로구내 사업체 수는 2014년 4만923개로 1년 전(3만9326개)보다 4.06%(1597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종로구에서 연면적 3만㎡가 넘는 오피스 빌딩 4건이 준공된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외에 호텔과 관광호텔이 각각 1건씩 준공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광화문이나 종로, 강남처럼 수요가 받혀주는 입지인 경우에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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