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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리인하 때 웃었던 국내 증시, 이번에도 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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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리인하 때 웃었던 국내 증시, 이번에도 藥 될까?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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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동현 기자]한국은행이 '깜짝'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때마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번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2012년 7월, 2013년 5월, 2015년 3월 '깜짝' 금리인하가 단행됐을 때 금리인하 후 1주일, 1개월 코스피 수익률 평균은 각각 1.69%, 3.82%로 집계됐다. 금리인하가 예상대로 단행된 2012년 10월, 2014년 8월, 2014년 10월, 2015년 6월의 코스피 1주일, 1개월 수익률 평균이 각각 -0.15%, 0.24%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2년 이후 한은의 금리 인하 시 코스피 흐름은 제각각이었지만 예상 외 금리인하가 단행된 경우 코스피의 뚜렷한 상승 흐름이 공통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무조건 코스피의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깜짝' 금리 인하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금리인하의 증시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국내 증시 이익 전망치의 차별적인 흐름이나 캐리 여건(달러 및 유로에 대한)의 개선 등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는 중ㆍ단기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가계부채 문제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금리인하로 인한 주식시장 유동성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원화의 급격한 약세를 야기해 외국인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완전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아직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와 더불어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강세(원화약세)가 이어져 외국인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국내 주식시장에 수혜주와 피해주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데에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과거 경험이나 원론적 경제논리에 근거해 증권ㆍ건설ㆍ수출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채권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주는 낮아지는 시중금리로 인한 부채 비용 경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달러 약세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강세 속도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며 "대형 수출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은행ㆍ보험 등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 축소와 역마진 증가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 횡보 이후 하반기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금리인하 조치로) 아쉽게도 이젠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보험, 특히 생명보험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생보사들은 금리를 약정하고 판매한 상품들이 많아서 금리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반될 경우 항공과 해운업종 등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이후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둔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3개월 뒤 또 한차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채권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금통위 시점을 경계로 채권시장은 월 후반에는 조정, 월 초에는 강세의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금리인하 이후 당장 다음주부터 국내 주식,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금리인하로 인한 증시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5일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여부 결정, 15~16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투표 등이 예고돼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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