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게 수습해 나가겠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검찰의 비자금 관련 수사와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직원들과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정상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당면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때라 몹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신속하게 수습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26층 신동빈 회장, 이인원 부회장 집무실도 조사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동빈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임원들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감사원 수사의뢰 및 다량의 범죄 첩보를 수집·분석해 온 검찰은 최근 롯데그룹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전격적인 공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검사를 보강하는 등 수사진용을 가다듬고 이날 압수수색에 200여명을 동원했다.
한편,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다음달 말 예정됐던 호텔롯데의 코스피 상장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 호텔롯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혐의가 드러날 경우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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