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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에 몰리는 돈…"글로벌 경기침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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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소로스의 저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표적 안전자산인 글로벌 국채 시장으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주요국 국채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78%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은 0.763%로 한 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30년물은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유럽에서도 영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0.037%, 1.24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 마이너스로 내려간 일본의 10년물 국채 역시 -0.125%로 최저치를 경신했고 호주·한국 국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살아나지 않고 있는 글로벌 경제와 양적완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단 통화완화가 금리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특히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도 채권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한국의 깜짝 금리인하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의 금융시장 복귀 역시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최근 소로스의 지시를 받고 주식을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펀드 운영을 관찰했을 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았던 소로스가 올 초부터 임원들과 자주 연락하며 투자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로스가 세계 경제를 비관하며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과거 위험자산에 대한 약세 배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그의 행보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에 '소로스의 저주'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위험자산이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커지면 채권, 금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는 높아진다. 이날 진행된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리며 발행금리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2.475%)으로 정해진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상품 가격과 유가는 오르는데 채권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면서 "각국의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채권금리가 경제 펀더멘털과 유리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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