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공식적으로 말 한 적도 없는데……."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기차 배터리는 오직 파나소닉과 협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삼성SDI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테슬라 공급설에 따라 연일 주가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보급형 전기차인)'모델3' 배터리 셀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협력한다"며 "타 업체와의 배터리 협력 소식을 담은 뉴스 보도들은 오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어 "모델 S와 모델 X 배터리 셀도 역시 파나소닉 것"이라며 테슬라와 파나소닉과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내용이 전해지며 삼성SDI 주가는 8일 오후 2시54분 현재 8.44% 하락하고 있다. 삼성SDI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나왔을 당시 주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주주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테슬라가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을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삼성SDI의 지난 7일 주가는 이전 거래일보다 약 6.28% 올랐다.
삼성SDI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설이 꾸준히 나왔지만, 매번 공급을 암시할만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명확하게 알릴 수 있는 상황이 없다", "정식으로 공급하게 된다면 그 때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일관적으로 답해 왔다.
이번 테슬라 공급설이 사실이 아님이 알려진 데 대해서도 "고객사에 대해서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현재 천안과 중국 텐진, 말레이시아 등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생산 중인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서도 "고객사와 협의 중이거나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경우가 있어 언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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