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이 일본 내 생산거점의 시스템 통합에 나선다.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JFE스틸이 오는 2022년까지 700억엔(약 7600억원)을 투입, 일본 내 전체 생산거점의 기간시스템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번 통합은 2003년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통합해 JFE스틸이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다. 모든 설비를 '사물인터넷(IoT)'에 연결해 생산비용을 최대 10%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여러 곳의 제철소를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연결, 단일한 제철소로 인식하면 납기를 단축하고 품질 향상까지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통합 대상은 지바시와 가와사키, 쿠라시키시, 후쿠야마시에 위치한 4제철소와 한다시의 제철소까지 총 5곳이다. 지금까지는 5곳의 제철소에서 각각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용어와 업무절차도 달라 연계가 쉽지 않았다.
JFE스틸이 통합에 나선 이유는 중국 때문에 세계적인 철강 생산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설비 과잉 규모는 약 7억톤 수준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7년치 조강 생산량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수출용 철강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본 철강 회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JFE스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중국발 생산과잉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까지 베이징에서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중국의 철강 감산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쉽게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철강업체 뉴코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페리올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곧 해결하려 들 것 같지 않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항해 그들 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으며, 그들(중국)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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