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협회, 알파고 팀과 커제 바둑 대국 추진중
데미스 하사비스 CEO 트위터 통해 "결정된 것 없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의 바둑 챔피언 커제와 올 연말 대국을 벌일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중국 세계 아마추어바둑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둑협회가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팀과 접촉해 대국 방안을 협의중이다.
커제는 한때 알파고가 자신의 바둑 스타일을 익힐 것을 우려해 대국을 원치 않았다.
커제는 "알파고가 나보다 약한 상대이기 때문에 대국하고 싶지 않다"며 "알파고가 나를 학습하고, 내 패턴을 베끼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가 4승을 거둔 이후 커제 9단도 태도를 바꿨다.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승리하는 것이 바둑 역사에서도 엄청난 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커제 9단은 현재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커제 역시 알파고와 대국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입증해보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글 딥마인드 측은 대국 추진 상황과 관련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도는 (커제와의 대국) 루머와 관련, 우리는 알파고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공식 발표는 트위터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추진하는 것이 중국 내에서의 차단 조치를 해제하려는 계기로 풀이된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반대해 2010년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철수했으나, 최근 구글 플레이 등 자사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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