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새누리당, 원구성 민의 따라야…靑 개입하고 있다면 손떼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협상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원구성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민주는 청와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넘어가 원구성이 임박한 상황이지만 이번 원구성이 적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파행이 벌어지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의회라는 것이 유권자 심판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결과 더민주가 1당, 새누리당이 2당 이런 순서가 됐으면 의회 관례상 의장은 더민주 차지 되어야한다고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했다"며 "그렇게 가는 듯 하더니 또다시 새누리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서 원 구성이 차질이 있지 않냐"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20대 총선 여소야대 이뤄진 다음 제일 먼저 나왔던 말이 협치"라며 "협치하려면 원구성부터 정상적으로 협치해야 가능한데 일방적으로 서로 양보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인 의회민주주의 원칙이 끝까지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린다"며 "원구성이 이뤄지도록 새누리당에 강렬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전날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양보하면 당연히 새누리당에서 수정제안이 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오히려 더민주 뺨을 때렸다"면서 "총선에서 패배한 집권당이 어떻게 이런 태도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것은 청와대 배후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에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의회민주주의 부정을 넘어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거부권 정국에 이어 정국을 파행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면 더민주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