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6언더파 몰아쳐 공동 3위, 스피스 44위, 매킬로이 58위 '부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4승 사냥'을 시작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92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8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8언더파를 몰아쳐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상황이다.
이 대회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출발이 좋다. 8차례 등판에서 최고 성적은 2009년 공동 27위에 그친 반면 네 차례나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데이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채다. 데이는 더욱이 뮤어필드빌리지에서 자주 라운드하는 회원이다. "사실 그동안의 성적은 끔찍했다"며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우승을 정조준했다.
이날은 다행히 1, 3, 5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6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지만 11~13번홀의 3연속버디로 가속도가 붙었고, 14번홀 보기(파4)를 15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로 만회했다. 최대 345야드의 장타에 그린을 딱 세 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 평균 1.67개의 퍼팅 등 공격과 수비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
데이에게는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모처럼 격돌한 무대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스피스는 버디 5개를 솎아냈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 3개를 쏟아내 공동 44위(2언더파 70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고, 매킬로이는 16번홀(파3)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공동 58위(1언더파 71타)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존슨은 두 차례의 3연속버디와 한 차례의 4연속버디 등 특유의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6, 17번홀의 보기 2개가 아쉬웠다. 브렌든 스틸(미국)이 2위(7언더파 65타)에 포진한 선두권은 2013년 챔프 매트 쿠차(미국)가 공동 3위에서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디펜딩챔프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역시 공동 13위(4언더파 68타)에 안착해 타이틀방어가 충분한 자리를 확보했다.
국내 팬들은 '탱크' 최경주(46ㆍSK텔레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동 13위다. 특히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후반 1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1벌타를 더해 더블보기까지 얻어맞은 시점에서다. 2~4번홀과 6~8번홀에서 두 차례나 3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순식간에 4언더파를 만들었다.
'한국원정길'을 마치고 돌아가 1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비축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최경주가 바로 2007년 우승자다. 당시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과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공동 58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동환(28ㆍCJ오쇼핑)은 공동 107위(3오버파 75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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