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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추모행진]"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해야" 구의역 사고 추모행진 마무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구의역 추모행진]"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해야" 구의역 사고 추모행진 마무리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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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수습기자, 권성회 수습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문제원 수습기자]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김모씨(20)를 위한 추모행진이 2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 9-4 승강장에서부터 건국대학교 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까지 행진하며 안타깝게 희생된 김씨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행진에는 희생자 친구를 비롯한 일반시민 8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서울메트로가 사고 이후 희생자에게 책임을 떠넘겼지만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원인임이 드러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메트로가 책임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8시 10분 구의역 9-4 승강장부터 시작된 추모행렬은 45여분뒤 건국대 병원 장례식장 앞에 도착했다. 이곳엔 구의역 사고 희생자 김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척해진 김씨의 부모님이 추모에 나선 시민들을 맞이했다. 3분간의 짧은 발언동안 김씨의 어머니는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여러분 덕분에 저희 아이가 케이크 먹고, 과자 먹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시민들에게 엎드려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자 추모단도 무릎을 꿇고 함께 잠시 동안 흐느꼈다.


“앞으로 저도 여러분처럼 다른 사람을 돕겠다”며 김씨의 어머니가 마지막 말을 전하자 추모객들은 “어머니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큰소리도 응답했다.


[구의역 추모행진]"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해야" 구의역 사고 추모행진 마무리 구의역 추모행진



이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구의역 승강장 9-4 출입문에서 만난 안선영(여·20)씨는 “같은 나이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 이런 사회 구조 안에선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 자리를 잃은 청년이라는 입장 때문에 더욱 슬펐다"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복 차림 그대로 이번 추모에 참여한 강현용(64)씨는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둘째 아들과 이번 사고로 숨진 김군과 겹쳐 보였다. 둘째 아들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피자 배달을 했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양복 차림 그대로 이번 추모 행사에 참여한 남성 백모씨(53)는 "사고를 접하자마자 울었다"며 "어린 청년이 채 피지도 못하고 가서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상황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라며 "기성세대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어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심희선(여·32)씨도 "저도 병원에서 10년째 물리치료사로 일을 하고 있어 이 사고에 더 공감이 갔다"며 "수많은 청년들이 자기 목숨 내놓고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답했다.


이날 행진과 분향을 함께 한 손솔 민중연합당 대표는 "구의역 승강장과 개찰구에 추모공간이 마련되면서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메트로가 하청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추모행진은 매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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