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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추모행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 기성세대의 사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3초

김군과 아들 모습 겹치는 기성세대들

[아시아경제 금보령 수습기자]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둘째 아들과, 이번 사고로 숨진 김군이 겹쳐 보였다. 둘째 아들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피자 배달을 했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구의역 추모행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 기성세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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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김모(20)군을 위한 추모행진에서 만난 강현용(64)씨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방치한 책임감을 어른으로서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저녁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 퇴근 후 양복 차림으로 추모행진에 나섰다고 했다.


양복 차림 그대로 이번 추모 행사에 참여한 남성 백모(53)씨는 "사고를 접하자마자 울었다"며 "어린 청년이 채 피지도 못하고 가서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상황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라며 "기성세대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어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구의역 추모행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 기성세대의 사과


추모행진 가장 앞쪽에서 국화꽃을 들고 걸어가던 양의식(60)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군을 위한 추모행진은 2일 오후8시께 사고 현장이었던 '구의역 강변방면 9-4 승강장'에서 시작해 분향소가 설치된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까지 이어졌다.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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