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대구 지역 의원들은 2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영남권 신공항 유치 문제를 정쟁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날 부산 지역 의원들의 단체행동에 이어 신공항 유치를 두고 PK·TK 의원 간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은 이날 국회에서 조원진, 김상훈 등 대구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정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윤 의원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당초 대구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정치권이 신공항 유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고 발표한 바 있다"며 "당 차원에서 이러한 기조를 지켜달라는 입장을 설명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를 찾아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진행"을 요구하며 압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이달 말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는 가덕도와 밀양인데, 가덕도는 PK(부산·경남) 의원들이, 밀양은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다.
윤 의원은 면담 직후 "신공항 문제가 정쟁거리가 되지 않도록 정 원내대표가 충분히 저희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 선정하도록 정부의 용역 결과를 기다리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 원내대표가 "(신공항 사업이) 정쟁거리가 되면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프랑스에서 용역을 담당하고 있으니까 공정하게 할 것으로 믿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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