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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3년전 비상장사 전환 델, 헐값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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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 2013년 델 주식 13.75달러에 공개매수…법원 "17.62달러가 적정가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델의 창업주 마이클 델이 3년 전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할때 당시 델 주식을 너무 싸게 매입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델 창업주는 2013년 델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손잡고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을 꾀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주들의 등쌀을 참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델 창업주는 주주들로부터 델 주식을 공개매수해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는데 당시 델 창업주측이 평가한 델의 기업가치는 250억달러였다.

하지만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2013년 당시 델의 기업가치는 약 310억달러였던 것으로 판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 창업주가 당시 델 주식을 28% 싸게 매입했고 결과적으로 델 주주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델 창업주는 당시 주주들로부터 델 주식을 주당 13.75달러에 공개매수했다. 하지만 델라웨어 법원은 4달러 가량 더 높은 17.62달러가 적정 가치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델 창업주가 델 주주들에게 물어줘야 할 비용은 많지 않다. 델라웨어 법상 델라웨어 법원이 적정가치로 판결한 17.62달러를 받으려면 당시 델 주주들이 델의 비상장사 전환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야 했다. WSJ에 따르면 델과 실버레이크는 이자를 포함해 3500만달러만 감당하면 된다.


당사자들에게 큰 영향은 없지만 이번 판결이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고 WSJ는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델의 사례처럼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소송이 늘고 있다. 델라웨어 법원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M&A 관련 소송이 접수됐는데 43건, 2조3000억달러 규모였다. 2012년 16건, 1290억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기업 내부자들은 M&A 과정에서 주주들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델의 사례가 잘 보여준 것이다.


2013년 당시에도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는 델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주주들에 주식을 팔아넘기라고 권고했다. 물론 당시에도 일부 주주들은 델 창업주가 제안한 매입가가 너무 낮다며 반발했다. 사우스이스턴 자산운용과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델 창업주가 회사를 훔치려 한다며 강력 비난했다. 델 창업주측은 결국 매입가를 높여서 주식 매수 협상을 마무리지었는데 인상폭은 10센트에 불과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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