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경기 둔화 이어져 5月 수출 9.1%↓
컴퓨터·가전·섬유·석유화학 수출 증가 전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 수출이 작년 6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9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다.
중국내 산업생산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1.1%나 감소했으며 평판디스플레이도 21.1% 감소한 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석유화학과 기계,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중국내 중저가 기계설비 공급과잉이 발생해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여건은 악화됐다.
일본으로 수출 역시 구마모토 지진 이후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대일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4% 줄어든 20억4000억원에 그쳤다. 대유럽(EU) 수출도 39억4000만달러에 그쳐 13.1% 감소했다.
산유국이 다수 포함된 중동, 중남미로 수출은 저유가로 인해 급감했다.
중동과 중남미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 20억7000만달러로 각각 14.3%, 6.9% 감소했다. 저유가로 중동 국가 재정이 악화되면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위축됐고,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도 정치불안과 강달러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미국과 아세안으로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5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7%, 대아세안 수출액은 59억3000만달러로 0.1% 증가했다. 베트남으로 수출은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3.6%), 가전(1.9%), 섬유(1.1%), 석유화학(0.2%)이 증가했다.
윈도우10 교체 등에 따른 PC 수요가 늘었고, 가전은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와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2014년 7월 이후 22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석유화학은 일본의 설비폐쇄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합성수지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일반기계(-0.5%), 차부품(-2.7%), 철강(-4.0%), 반도체(-4.1%), 자동차(-7.1%), 무선통신기기(-11.8%), 선박(-16.6%), 평판디스플레이(-23.5%), 석유제품(-27.2%)은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3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하며 17개월째 하락했다. 지난 3월에 이은 한자리수 감소율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32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71억달러 흑자로 5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16억2000만달러에서 2월 18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는 18억2000만달러까지 증가했었다.
원화기준 수출은 전년 보다 0.9% 증가해,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수출 물량은 1553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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