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잉조정의 계절…수출, 빛이 안보인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과잉조정의 계절…수출, 빛이 안보인다
AD

과잉조정의 계절…수출, 빛이 안보인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수출이 1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액은 3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감소하면서 수출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더욱 나쁜 경제여건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의 추격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주력 수출품들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력한 산업 구조조정과 함께 규제개혁 등으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잉조정의 계절'이 왔다= 세계 경제는 '과잉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생산설비 확충에 열을 올렸던 중국발 공급과잉은 세계 경제를 단숨에 무력화 시키고 있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중공업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는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었지만,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급기야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27일 정상회의를 열어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을 비난하고 나섰다. G7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정부 및 정부에 의해 지원된 기관으로부터 받는 (철강업계) 보조금과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수요부진'이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철강뿐 아니라 주요 전통산업의 과잉투자 문제를 두고 향후 국제적인 논쟁이 불거지는 한편 이해당사국 간의 해결책 모색 노력이 동반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저성장을 가속화 시킨 저유가는 가격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올해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는 다시 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석유 공급과잉이 사라졌고, 연말까지 공급부족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의 산유량이 줄어든 데 이어 일부 산유국이 감산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설비·인프라투자에 나서면서 한때 원자재의 블랙홀이 됐지만, 과잉투자→수요부진→수익성 악화→생산감소 등으로 이어져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값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중국 기업이 과잉투자는 곧 부채 증가라는 혹을 달았다. 중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 이상 수익성 악화를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잉조정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과잉조정의 계절…수출, 빛이 안보인다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뚫어라"= 세계적인 과잉공급의 조정이 본격화 되면 단기적으로 수출 등 한국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실물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부진이 가속화 되면 신흥국의 경기도 급속히 나빠져 한국 경제의 성장세도 함께 꺾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기 어려운 만큼 '과잉'과 '조정'의 국면을 통과하는 와중에 우리 경제는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할 경우, 한국 경제는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이견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지만, 향후 중국ㆍ일본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국내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부진할 경우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경제지표와 여건을 보면, 2% 중반대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벗어났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기업의 생산 활력은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4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0%로, 2009년 3월 이후 7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감소세가 지속되고 조선ㆍ해운 등 구조조정의 여파까지 겹쳐 향후 생산과 공장가동률은 더욱 악화될 여지가 많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기업구조조정 방식에 따라 그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부실 정도, 해당산업의 특성과 채권구조를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보다 과감한 기업 규제 개혁으로 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