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부산지역 의원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진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김해공항 가덕이전 시민추진단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세연, 조경태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이 배석했다. 이달 말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는 가덕도와 밀양인데, 가덕도는 PK(부산·경남) 의원들이, 밀양은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정 원내대표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용역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최근 사흘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이 일부 무너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부산시당은 국익과 국력의 결집을 위해 지역 이기주의의 형태로 갈등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상당 부분 자제를 해야겠다는 인식 하에 공개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압박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해당 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용역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취재진에게 "저 분들(시민단체)이 지금 양당을 방문하겠다고 오셨는데 못 만나겠다 할 수는 없어 만났다"며 말을 아꼈다. 내일(2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전국위원회가 예정돼있는 만큼 당의 내분을 일으킬만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유값 인상 방안과 관련해선 "경유값을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세먼지 대책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옮겨가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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