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의 車존심 '훙치'의 비밀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中 전승 70주년 열병식서 세계 이목 끈 차…L5 모델 가격 9억원

중국의 車존심 '훙치'의 비밀 지난해 9월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훙치(紅旗) 차량을 타고 사열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산 자동차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훙치(紅旗) L5'다. 대당 가격이 무려 500만위안(약 9억원)에 이른다. 훙치란 중국공산당의 '붉은 깃발'에서 따온 이름이다.

훙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업체다. 중국에서 훙치 자동차는 관용차, 퍼레이드카로 널리 팔려 나갔다.


지난해 9월 3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열에 나섰을 때 탄 차가 훙치다. 시 주석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열병식에서 중후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의 검정 훙치에 몸을 실었다.

훙치 L5의 디자인은 '훙치 CA770' 리무진에서 비롯된 것이다. CA770은 1966~1981년 847대만 생산됐다. CA770 모두 관용차로 팔려 나갔으나 오늘날 상당수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거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중국의 벤틀리' 훙치는 1956년 자국산 차량이 필요하다는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지시로 개발에 들어가 1958년 처음 선보였다. 개혁ㆍ개방 이후 경쟁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밀린 훙치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다 2012년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런 부침에도 훙치는 중국의 주요 국가 행사인 열병식에서 늘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훙치는 1959년 건국 기념 열병식에서 국가주석의 사열 차량으로 처음 쓰였다.


이후 24년간 중단됐다 1984년 재개된 열병식에서는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1999년 건국 50주년 기념일에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훙치 차량을 타고 사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행사 때 고가의 '훙치HQE'를 이용해 화제가 됐다. 중국 지도자들은 항상 훙치 퍼레이드카와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자국의 자동차 기술까지 과시한 것이다.


중국의 車존심 '훙치'의 비밀 (사진=블룸버그뉴스)


훙치 L5의 초점은 자기가 중국인임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억만장자 기업인, 슈퍼스타에게 맞춰져 있다. 현지의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 달리 훙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훙치 소유주들 가운데 상당수는 훙치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훙치 L5는 훙치 L시리즈 중 하나다. L시리즈로 처음 선보인 것이 2009년 등장한 대형 퍼레이드카 '훙치 L9'이다. 이어 2012년 L7이, 2013년 L5가 탄생했다. L5는 다시 세 종류로 나뉜다. 관용차, 퍼레이드카 그리고 민간용이다.


훙치를 상징하는 빨간 깃발 배지는 양쪽 앞문 바로 옆에 부착돼 있다. 금속성 테두리 안의 빨간 깃발은 유리로 만든 것이다.


L5는 대형 승용차다. 전장(全長) 5.5m, 폭은 2m가 조금 넘는다. 높이는 1.5m, 자동차 앞뒤 차축 간의 거리는 3.4m다. 관용, 퍼레이드용보다 가벼운 민간용 L5의 무게가 무려 3150㎏이다. 현재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의 경우 전장 5.2m, 무게 2390㎏이다.


L5에는 6.0ℓ 12기통 엔진이 탑재돼 있다. 출력은 408마력으로 그리 강하지 않다. 4륜 구동인 L5의 기어는 6단 자동이다.


훙치는 최고 속력과 가속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이로 미뤄 속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비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볼 때 훙치는 '기름 먹는 하마'일 듯하다. 연료탱크 용량은 105ℓ에 이른다.


인테리어는 인조 로즈우드 패널에 크림색 가죽으로 이뤄져 있다. 전면 한가운데의 디지털 계기판 크기는 15.3인치다. 그 밑의 8인치 터치스크린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내비게이션 같은 각종 기능이 담겨 있다.


운전대 한가운데에는 황금색 해바라기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 해바라기는 장수와 행운을 상징한다. 훙치는 오랫동안 해바라기 로고를 사용해왔다. 바퀴 중앙에도 해바라기 로고가 부착돼 있다.


뒷좌석 구간은 호화롭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카펫은 베이지색이다. TV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CD 체인저는 여섯 장을 적재한다.


L5의 미등은 중국의 전통 등(燈) 모양을 따 디자인한 것이다. 번호판 위에 새겨진 훙치라는 한자는 마오 주석의 친필을 옮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훙치는 곧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