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케냐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우리의 발전 경험을 케냐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면서 상생의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케냐에는 동포 11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동포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케냐에 앞서 방문한 에티오피아ㆍ우간다에서의 협력 성과에 대해 "이번 아프리카 순방 내내 마음속으로 희망 그리고 도전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렸다"며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아프리카의 희망과 더 안정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의 도전은 반드시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케냐 방문 목적을 설명하며 "케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동아프리카 지역의 물류와 교통 중심지로서 지정학적 중요성도 크고 발전 잠재력도 큰 나라"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식민지배의 아픔을 우리와 같이 겪었고 또 교육열과 발전 열망도 높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은 나라라고 생각이 된다"며 "내일(31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가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프리카의 맹주로 자임하는 케냐는 지역 교통ㆍ물류의 중심지로서 인근 국가로의 투자진출에 유리한 나라다.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를 주도하는 역내 최대 경제대국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31일 있을 한ㆍ케냐 정상회담에서 개발경험 공유와 투자확대, 인프라개발 사업 타진 등 세일즈외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엔(UN) 안보리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 등 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케냐 독립 직후인 1964년 수교를 맺었다. 당시 양국의 대통령은 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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