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이어 우리나라가 뛰어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유망한 산업인 핀테크(금융+기술)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30일 제9차 핀테크 데모데이(demo day)를 겸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핀테크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간편결제ㆍ송금, 계좌이동제, 비대면 실명 확인, 크라우드펀딩 등이 가능해졌고, 조만간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명실상부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980년대 우리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지만 지금 한국은 반도체 분야 세계 최강국이 됐다"며 "2000년대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 때도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으나 현재 한국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은 인터넷뱅킹, 신용카드망 등 훌륭한 금융 인프라를 갖췄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출발이 조금 늦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최근 1년 동안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생태계 조성과 제도개선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핀테크 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유수의 언론들도 한국의 핀테크 산업이 정부의 적극적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이러한 평가에 만족하기보다는 글로벌 핀테크 선진국을 목표로 더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핀테크 육성의 핵심 키워드로는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그는 "금융규제 테스트 베드(test bed)를 통해 신뢰성이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민 자산관리의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1월 출범한 신용정보원의 정보 인프라와 개인신용정보 비식별 지침 마련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빅데이터에 기초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올해 안에 동남아, 영국, 미국, 중국 등에서 해외 핀테크 데모데이를 개최해 한국 핀테크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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