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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부는 中 스마트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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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시내 한복판 복합 전자상가 가보니
화웨이, 오포, 비보 등 中 스마트폰 바람
가상현실(VR)에서도 저가형 中 제품 판매 중


동남아시아에서 부는 中 스마트폰 열풍 태국 방콕 판팁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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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갤럭시S7'보다 8000바트(약 26만원) 저렴해요."


동남아시아 대표 소비 국가로 꼽히는 태국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바람이 거세다. 화웨이(Huawei)는 브랜드 파워로, 오포(Oppo)는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태국의 복합 전자상가인 판팁 플라자. 한국으로 치면 용산 전자상가나 신도림 테크노마트쯤으로 방콕 중심가 한복판에 위치했다. 판팁 플라자 건물 입구 1층 한복판에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오포, 비보의 매장이 나란히 포진해 있다.


태국은 최근 4세대(G)네트워크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형 특성상 PC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이 많다.


태국전자컴퓨터기술센터(NECTEC)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가입자는 약 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약 6700만명)의 60%에 육박했다. 인터넷(PC) 사용자는 약 2600만명이다.


화웨이가 올해 1월 공개한 '메이트8'은 고사양의 스펙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기는 6인치 풀HD 디스플레이, 4000밀리암페어(mAh)의 고용량 배터리, 후면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와 전면에는 800만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현지에서 메이트8의 가격은 1만9900바트(약66만원)로 갤럭시S7보다 4000바트(약 14만원) 저렴했다.


화웨이 대리점 직원은 "삼성과 화웨이의 브랜드 인지도는 같다고 보면 된다"며 "스펙은 메이트8이 최고"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자사가 보유한 4G 이동통신 업계 표준 관련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부는 中 스마트폰 열풍 오포 F1 플러스


오포는 10만원대 초저가폰부터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출시한 '오포 F1 플러스'는 5.5인치 풀HD 액정, 4GB 램,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지문인식, 고속충전까지 탑재한 고사양의 스펙을 갖췄으면서도 1만5990바트(약 53만원)에 판매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오포 직원은 "오포 F1 플러스의 성능은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못지않다"며 "비슷한 성능이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이동통신사와 연계, 약정 할인을 받아 할부로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기기를 일시불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중저가 제품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다.


태국에서 17년간 가이드를 이용훈씨는 "삼성 스마트폰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스마트폰도 자주 보이고 있다"며 "삼성도 갤럭시J, 갤럭시A 등 저가 스마트폰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현실(VR) 부분에서도 중국산 제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3500바트(약 12만원)에 판매되는 삼성의 VR기기 '기어VR' 옆 매장에서는 2만~3만원대 중국산 VR기기가 곳곳에서 보였다. 또 현지 관광지에서는 VR를 활용한 놀이기구도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부는 中 스마트폰 열풍 중국산 가상현실(VR)기기


제품을 체험해본 한 소비자는 "기어VR에 비해 약간 어지럽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갖췄다"며 "저가형 중국산 VR기기가 빠르게 시장에 보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방콕)=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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