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기쁨을 밝혔다. 승부차기 키커 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 시로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접전 끝에 이기고 통산 열한 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호날두는 이날 선발 출전해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제 역할을 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훈련에서 다쳐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승부차기에서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켜 레알의 우승을 확정짓는 역할도 했다.
호날두는 이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는 "나는 비전이 있었다. 나는 지네딘 지단 감독을 위한 결승골을 넣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나를 다섯 번째 키커에 넣어달라고. 나는 우승을 확정하는 골을 넣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우승 소감으로는 "너무 좋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우승을 누리길 바란다"면서 "나는 아직 가족들을 보지 못했다. 가족은 물론이고 선수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이 영광을 받친다. 많은 팬분들께 감사하다.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지단 감독에 대해 "지단은 경이로운 성과를 냈다. 인정해야 한다. 나는 그와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됐다. 열두 경기에서 열여섯 골을 넣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다. 그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먼저다. 득점왕은 그 다음"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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