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맞짱 토론'이 무산됐다. 트럼프가 토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제 나는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이며, 2등 주자와 토론을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선 과정이 완전히 조작된 데다, 사기꾼 힐러리와 데비 와서만 슐츠(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가 샌더스가 경선에서 승리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는 전날까지만 해도 샌더스 의원과 토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쟁상대인 샌더스 의원이 트럼프와 1대1 토론에 나서면,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적으로 소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샌더스 측은 트럼프의 번복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마음을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가 다시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골목대장이고 터프가이인 트럼프에게 '도대체 뭘 무서워하고 있느냐'고 묻겠다"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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