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먼 사태 또 온다" 아베의 위기론, G7 재정투입 설득에는 실패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먼 사태 또 온다" 아베의 위기론, G7 재정투입 설득에는 실패 ▲26일 이세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 클라우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P = 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은 성사시켰지만 경제 정책 주도는 실패.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주최한 일본의 성적표다.


"리먼 사태와 같은 위기가 또 올 수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장한 '위기론'이다.

아베 총리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이 리먼 위기 발발 직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ㆍ식량 등의 상품가격이 2014년 6월에 비해 55% 하락했으며, 신흥국의 투자와 경제성장률 역시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근거를 들었다.


그의 속내는 이날 토론 후 기자들에게 한 말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아베 총리는 "세계 경제가 큰 위험에 직면했다는 데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ㆍ재정ㆍ구조 정책의) 3개의 화살을 G7에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를 설명할 때 쓰는 '3개의 화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그가 G7이 함께 재정투입에 나서는 'G7판 아베노믹스'를 구상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굳이 그가 리먼 사태를 언급한 것은 자국 사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미루는 것은 리먼 사태나 동일본 대지진 급의 위기가 발발할 때 뿐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주장은 회의의 결론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캐나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동의했지만, 미국과 독일, 영국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비관론을 반박했다. 이어 재정투입보다는 구조 개혁이 우선이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아베 총리의 비관론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는 물론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비롯한 '이웃 거지 만들기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화 약세를 꼬집어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번 G7 정상회담 종료 후 발표된 선언문에는 아베 총리가 주장한 구체적인 경제 대책은 빠졌으며, "재정, 금융,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말이 포함되는 데 그쳤다.


또 G7은 27일 발표한 정상선언문에는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키우는 일방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중국의 반발을 감안해 중국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또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이날 선언문에서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저녁 아베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이동해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폭피폭자와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