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2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북한 단속정 및 어선 각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0.4노티컬마일(약 640m) 침범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 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북한 선박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지난 2월 8일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이후 두 번째다.
서해 NLL 해역은 꽃게철(4∼6월)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이 활발한 조업 활동을 벌여 긴장 수준이 높아진 상태다.
국방부가 이달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서해 NLL지역에 꽃게철 맞아 북한과 중국어선이 급증하면서 NLL 침범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꽃게 성어기(4~6월)를 맞은 NLL 해역에 조업을 하고 있는 북한 어선은 140척, 중국어선은 240척에 달한다. 예년 2배 수준이다.
통상 서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은 대체로 NLL 북쪽 해상에서 조업한다. 문제는 북한이 중국 어선을 NLL 이남지역으로 '밀어내기'를 할 경우 우리 군의 서해 경계작전이 불가피해 군사적 충돌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11월 일어난 대청해전 등도 모두 꽃게성어기에 NLL 해역에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이 섞여 조업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우리 군의 서해 경계작전에 부담을 주기 위해 중국 어선들을 의도적으로 남측으로 퇴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어선의 NLL 침범이 잦아지면, 북한 어선이나 어업지도선,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북한의 당대회를 앞두고 대남 국지적 도발을 일으켜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은 2010년 2회, 2011년 5회, 2012년 2회, 2013년 9회였지만 2014년에는 13회로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북한 경비정은 53회, 어선은 115회 서해 NLL을 침범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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