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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구의 愛드립 1]J 스치는 바람에 ... J 그대모습 보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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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1943년 1월19일-1970년 10월4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1942년 11월27일-1970년 9월18일) 짐 모리슨(Jim Morrison 1943년 12월8일-1971년 7월3일). 록음악 팬들에게 '3J'로 널리 알려진 요절한 천재 뮤지션들이다. 그리고 20여 년을 뛰어 넘어 이들과 합류하는 인물이 있다.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그는 1990년대 활동한 가장 탁월한 포크 록 뮤지션이며 완전체에 가까운 싱어 송 라이터였다. 1960년대 포크 뮤지션 팀 버클리가 그의 부친이다. 제프 버클리의 유전자에는 포크와 인디 정신이라는 유전자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가 활동한 1990년대는 기존의 록음악을 거부하고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던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대중음악을 이끌던 때이다. 시대의 기운을 감지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레드 제플린의 블루스에 기반한 하드한 사운드를 모태로 다양한 음악적 감성과 시적 노랫말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는 유언장처럼 단 한 장의 정규앨범 '그레이스' 만을 남기고 떠났다. 음반을 플레이하면 몽환적 느낌으로 가득한 '모조핀', 투명한 보컬이 일품인 '그레이스'가 연달아 흘러나온다. 밥 딜런도 놀란 포크 록의 새로운 경지 '마지막 안녕', 마치 사랑이 그의 종교인듯 노래하는 '연인이여, 그대가 와야 해', 레드 제플린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의 영향이 보이는 '영원한 삶', 고전음악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작품을 록으로 재해석한 '코퍼스 크리스티 캐롤' 등 걸작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그의 천재적 능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레오나드 코헨의 곡을 리메이크한 '할렐루야'이다. 마치 생과 사를 연결하는 비밀의 화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삶과 죽음을 초월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코헨은 이 곡을 듣고 자신의 오리지널보다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제프 버클리의 음악적 스타일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그는 아름다운 노랫말로 사랑을 노래한 시인이기도 하다. 말과 말이 결합해 재미를 만들어낼 때 문학이 탄생한다면 소리와 소리가 결합해 감정을 표현하면 음악이 된다. 그는 이 둘을 완벽하게 구사한 대중음악사에 흔치 않은 사례이다.

 제프 버클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팬을 위해서인지 장삿속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의 사후에도 편집음반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모두 구입하여 들어보았지만 이 음반들은 그의 손으로 완성한 유일한 앨범 '그레이스'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카프카는 생전에 절친 브로트에게 자신이 사망하면 자신의 작품 모두를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다. 브로트의 변절로 후대에 독자들이 카프카의 소설을 감상할 수 있게 됐지만 밀란 쿤데라는 미완성 작품까지 모두 출판한 브로트를 비난했다. 나는 브로트의 결정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밀란 쿤데라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다.


 2016년 5월29일은 제프 버클리의 19번째 기일이다. 그에게 많은 선후배 뮤지션들이 찬사를 보냈지만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난 데이빗 보위는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그레이스' 음반 만은 꼭 가져가겠다고 말한 절대적 지지자였다. 이승은 데이빗 보위가 선배지만 저승은 제프 버클리가 선배다. 지금쯤이면 둘이 만났을 것이다. 대충 그림이 나온다. 데이빗 보위와 천국의 어느 공연장에서 잼 세션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앗!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프린스의 모습도 보인다. 썩 괜찮은 조합이다.



편집부장 keyg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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