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지연으로 방송기술수출 무산될 뻔
사이공투어리스트케이블과 계약…당초엔 작년말 계획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쩐반위(Tran Van Uy) 사이공투어리스트케이블TV(SCTV) 대표와 만나 클라우드 방송 기술 등 5년간 종합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26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당초 지난해 12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발표로 계약이 무산될 뻔 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4년부터 공들인 해외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 지난 5개월여간 전전긍긍했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사업은 정말 아까운 사업이라고 판단, 상대방을 여러차례 설득했다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계약체결의 밑거름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과 기가 인터넷, 초고화질(UHD) 방송, N스크린 등 CJ헬로비전의 앞선 케이블방송 기술이 수출된다. 이를 통해 CJ헬로비전은 1000만(한화 118억원)~2000만 달러(236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금액보다 한국의 케이블방송 기술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기본 설계는 국내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M&A가 지연되면서 회사 경영에 많은 차질이 있다고 했다.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들이 모두 올스톱 상태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답답함과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지난 1분기 M&A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6.6% 하락했다.
김 대표는 "국내 미디어환경에서 사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이번 베트남 기술 수출은 향후 통합법인의 글로벌 미디어 전략을 뒷받침하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1월 M&A를 하기로 하고 12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심사를 신청했다. 공정위는 당초 4월쯤 기업결합심사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 현재까지 심사결과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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