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구현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신뢰외교(trustpolitik)를 통해 국제사회에 협력적 관계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 간의 관계에서 지속가능한 협력은 항상 상호 신뢰의 수준과 같이해왔다"면서 "우리 정부는 신뢰외교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협력을 구축하는 한편 우리의 외교 지평을 전 세계로 넓혀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신의를 거부하는 북한의 행태와 셈법을 바꾸도록 함으로써 한반도에 진정한 신뢰 프로세스를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동북아 차원에서는 주변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나가고 있다"며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넘어 우주협력 등 뉴프런티어를 개척하며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며, 대북 압박외교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일본과는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양자뿐만 아니라 3자, 소다자(小多者)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역내 협력을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일·중 정상회의를 복원시킨 데 이어 올해에는 북극·교육·공공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황 총리는 "역내 연성이슈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글로벌 차원에서의 기여와 리더십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나라로서 국제사회의 기대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특히 우리가 강점이 있는 교육, 보건, 농촌개발, 그리고 평화유지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올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인 IPCC 의장국이자, 녹색기후기금(GCF) 및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치국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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