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조만간 제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정재흥·이성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정책브리핑 자료에서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 조만간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이 당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항구적 전략 노선으로 밝힌 이상 조만간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시간을 재는 '타이밍'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 전문가들은 이미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성명에 동참은 하겠으나 북핵 해결을 둘러싼 미국과의 근본적인 시각차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김정은이 당대회를 통해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공식적인 일인자의 타이틀을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한 만큼 향후 중국 방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보다는 중국 측과 미리 김정은 방중 '조건'에 대해 선제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중간에 전략적 조율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개혁 성향이 강한 박봉주 내각 총리와 작년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향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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