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교보생명은 ING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3년만에 ING생명 인수전에 재도전 하는 것이다. 만약 교보생명이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생명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2위로 단숨에 올라간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총자산은 86조5000억원으로, 자산 29조5000억원을 가진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이 1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일단 실사에 참여해 ING생명이 인수대상으로 적정한 지 살피려고 한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ING생명을 실제로 인수하기 보다 경쟁사의 재무 상황 등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법 기준으로 교보생명이 가진 투자 여력은 1조6000억원대로 ING생명 매각 예상가인 3조원대 보다 적다. 보험업법은 국내 보험사가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과 주식을 소유할 때 '자기자본의 60%' 또는 '총자산의 3%' 두가지 조건 중 더 작은 금액으로 투자 한도를 정한다. 교보생명은 총자산(86조5000억원)의 3%인 약 2조5950억원 가운데 약 9000억원 정도를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에 투자했다.
ING생명 매각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ING생명을 실사한 후 입찰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MBK파트너스와 모간스탠리는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3년 당시 ING생명 인수전에서 교보생명은 한화생명, 동양생명ㆍ보고펀드 컨소시엄, MBK파트너스와 맞붙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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