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일손 부족으로 공무원들까지 나서…일손 돕기 창구도 개설
올해 연이어 비가 내린 탓에 작황이 좋지 않은 고흥산 마늘이 본격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고흥군청 공무원 등 지역사회가 마늘 수확 돕기에 나설 정도다.
23일 고흥군에 따르면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 1523㏊ 보다 감소한 1511㏊에 머문 가운데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은 1만8000여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1만9646t을 생산했다.
대신 포전거래가격이나 산지경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전거래는 3.3㎡당 1만1000원~1만2000원 선이고 산지경매가는 상품이 1만5000원선, 중품은 8000~1만원선, 하품은 4000~5000원선에 형성될 전망이다.
고흥지역 마늘재배농가나 재배면적은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 7957농가에 2095㏊에 이르던 것이 올해는 7714농가, 1511㏊로 농가수는 3%, 재배면적은 28%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은 손쉬운 포전거래로 이어지거나, 적기 수확을 못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군청산하 전 공무원들이 마늘농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
지난 20일 농업축산과 직원 20여명이 포두면의 한 농가를 찾아 약 1200㎡에 이르는 마늘밭에서 마늘을 수확하는 등 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군 산하 20개 실과소와 16개 읍면 공무원 750여명이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고흥군은 매년 공무원들이 직접 작업도구와 식사를 준비하는 등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농철마다 일손 돕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군청 및 읍면사무소와 지역농협에 일손 알선창구를 설치해 지원을 희망하는 단체와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를 연계, 영농철 부족한 일손을 돕도록 주선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농가에서는 모내기, 마늘수확 등으로 평소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잦은 비에 따른 무름병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적기 수확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며 깊어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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