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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1호 상장사 미스터블루, 투자매력 벌써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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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먼트 미스터블루 보유지분 전량 매각
실적증가·신사업에도 주가하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KB그룹 계열 벤처캐피털 K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웹툰 1호 상장사 미스터블루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전날 미스터블루 보유주식 171만6095주(7.57%)를 전량 처분했다. 지난해 말 소량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하다가 지난 18일 나머지 물량을 한번에 털어냈다. 총 매도금액은 약 68억원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9월 미스터블루 기존주주로부터 3만주를 약 25억원에 인수했다. 웹툰 등 디지털 만화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체 플랫폼을 갖추고 회원수 1위인 미스터블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이후 미스터블루가 동부제2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이하 동부스팩2호)와 1대 57.2031818의 비율로 합병하면서 보유 주식은 171만6095주로 늘었다. 이 덕에 KB인베스트먼트는 약 8개월 만에 4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불과 8개월만에 17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지만 KB인베스트먼트의 매도 시점은 미스터블루 주가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미스터블루 주가는 상장 이후 소폭 오르는가 싶더니 이달 초부터 본격 하락세로 전환, 상장 6개월 만에 총 25% 내렸다.


미스터블루는 상장 후 공격적인 신사업 전략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중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만열영업유한공사(북경)와 웹드라마 제작계약을 체결하고, 4월엔 엔비어스의 게임 에오스(EOS)를 45억원에 인수해 웹툰 저작권을 활용한 게임사업에까지 진출했으나 주가는 큰 미동이 없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반등세로 이끌진 못했다.


증권가도 점차 미스터블루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12월 사이 미스터블루에 대한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는 총 3건 발간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기관도 4거래일 연속 미스터블루 주식을 순매도하며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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