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다이어트로 잇몸 붓고 치아 부식되는 사례 많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극단적이고 잘못된 다이어트가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다이어트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가 많다. 살을 빼기 위해 억지로 구토하는 경우 위산 역류로 치아가 서서히 부식된다.
더위가 찾아오면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노출부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운동보다는 한 가지 음식만을 먹거나 혹은 굶는 등 극단적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거식증과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14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병원을 찾는 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질환은 잇몸질환이다. 약 1289만 명이 잇몸질환(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잇몸 피나고 붓는다=극단적 다이어트는 나쁜 식습관이 형성된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분비량이 80%까지 줄어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이 헐고 염증을 유발해 잇몸이 붓기도 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 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마다 심한 통증을 느낀다.
잇몸질환의 치료법은 약물과 레이저 치료와 치주수술, 임플란트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번식한 세균을 없애기 위해 양치액이나 항생제를 사용한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하는데 시술 시간과 회복시간이 짧아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치아부식=먹은 음식을 억지로 구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게 되고 위산역류로 인해 치아 부식이 발생한다. 구토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앞니의 뒷부분이 먼저 부식되기 때문에 초기에 그 증상을 알아내기 힘들다.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돼 치아가 짧아지기 시작한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저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마모된 부위에 레진 충전을 하면 치아의 시린 증상을 완화해 줄 뿐만 아니라 치아가 계속해서 마모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말했다.
◆치아 건강에 단백질 많은 음식 좋아=구토 후에는 베이킹 소다로 헹궈주면 치아 건강이 도움이 된다.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치아에 좋은 영양소이자 다이어트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 콩, 두부, 달걀 등을 짜지 않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다. 물은 다이어트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하고 입 속이 건조해 지지 않게 해 잇몸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구토 후 치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 가볍게 물로 헹군 후 30분가량 지나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잦은 구토 습관이 있다면 냉수 한 컵에 베이킹 소다를 티스푼으로 한 스푼 정도 풀어서 구토 후 헹궈주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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