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좌초로 내홍에 빠진 새누리당의 분수령이 될 중진연석회의가 20일 시작됐다.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4선 이상 중진 18명(정진석 원내대표 제외) 중 이주영 정우택 원유철 신상진 홍문종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이군현 나경원 한선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친박(친박근혜)에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불참했다. 비박(비박근혜)인 김무성 전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겸직하는 비대위원장을 당내외의 다른 인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박계에서는 전국위 재개최·친박 비대위원 영입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비대위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와도 친박에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혁신위 활동은 약화 될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유감스럽게 지난 17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가 무산되면서 4·13총선에서 우리당에 대지진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지금도 여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중진의원들에게 "지금 이 순간 오직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오직 이것만을 생각해 고견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면서 "당의 중심을 바로잡아주시고 당을 조속히 정상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어떤 질책과 조언도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자신이 독단적으로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했다는 친박의 비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했고, 고문들을 따로 모셔서 고견도 듣고,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모아놓고 의견도 들었다"면서 "비대위와 혁신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문제를 두고 전체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 80% 가까운 의견이 당의 혁신위가 필요하다. 또 전당대회는 당헌에 규정된대로 7월초를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가 대다수 였다"며 "그렇게 모든 총의를 토대로 해서 지난 11일 중진연석회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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