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대만 위룽(裕隆)자동차그룹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엿한 자체 브랜드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위룽자동차가 일본 닛산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대만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럭스젠' 모델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0일 보도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9만대. 지난해 판매 대수 7만6000대 중 6만대는 중국에서 팔렸다. 럭스젠은 대만 최초로 독자 개발한 차로, 지금까지 6개 차종을 선보였다.
위룽자동차의 목표는 기존의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 조립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만 IT 기업인 에이서와 HTC가 과거에는 미국 델 노트북이나 애플의 스마트폰 등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의 위탁 생산으로 시작해 결국 자력으로 제품을 만들어낸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위룽그룹이 HTC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정보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연계하면 대시 보드의 터치 패널을 통해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주행 연비 패턴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신문은 "마치 '달리는 스마트폰' 같은 전장화 설비와 일본의 제조 기술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더한 차량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모델이 바뀔 때마다 질적 수준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매김한 중국은 전 세계 강호 기업이 모여 있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위룽자동차는 1951년 창업한 방직 회사가 모태다. 이후 닛산과 기술 협약을 맺고 1960년대 처음으로 닛산의 세단 '블루버드'의 위탁 생산을 시작했다. 지금은 닛산과 미쓰비시 차량의 위탁 생산을 맡고 있으며 한 해 10만대 규모를 생산, 대만에서 전량 가까이 판매하고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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