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VR 플랫폼 '데이드림' 출시…안드로이드 N에 탑재
AR 활용한 '프로젝트 탱고'…거리와 깊이 인식
안드로이드 오토, 음성만으로 작동…앱 출시키로
[샌프란시스코(미국)=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커넥티드 카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구글이 구축한 생태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서 개최한 'iO 2016'에서 클레이 베이버 VR담당 부사장은 "데이드림은 모바일을 토대로 다양한 어떤 앱이든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뛰어난 V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이드림, VR의 안드로이드 될까= 구글은 2014년 I/O에서 골판지로 만든 '카드보드'를 내놓은지 2년 만에 모바일 기반 VR 플랫폼을 공개했다. 데이드림은 안드로이드N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데이드림용 VR기기, 컨트롤러를 연결해준다. 데이드림에는 센서가 탑재돼있어 머리를 돌리거나 컨트롤러를 쥐고 움직이면 인식한다. 구글은 올 가을 '데이드림'을 출시하고 데이드림용 앱과 영상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데이드림 VR기기는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이 맡는다. 가장 먼저 공식 계획을 밝힌 곳은 화웨이다. VR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스마트폰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제조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모바일용 VR인 '기어 VR'을 내놓은 삼성과 경쟁도 불가피하다.
구글이 VR을 위한 장을 만들면서 개발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게임 엔진의 양대 업체인 유니티와 언리얼엔진이 대표적이다. 또한 구글은 샤오미 자회사인 Yi테크놀로지와 협력해 4K 카메라를 만들고 파라마운트, 디스커버리 등이 액션캠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AR 1인자 노리는 구글= AR(증강현실)은 VR에 비해 상대적으로 IT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분야다. 증강현실이란 카메라로 비춘 화면에 정보를 합성해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프로젝트 탱고'를 위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탱고는 깊이나 길이를 인식하며, 사람의 움직임도 인지한다. 예를 들어 집안 가구나 공간 길이를 측정하거나, 새 가구를 가상으로 들여놓거나, 3D 스캐닝 기능을 활용해 공간을 3D로 살펴볼 수 있다.
구글 관계자는 "AR을 접목한 게임이나 측량이 필요한 건축 사업, 쇼핑몰이나 지하철역에서 위치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탱고'에 포함되는 기술은 구글이 만들고, 기술을 적용한 기기는 다른 제조사들이 만든다. 구글은 레노버와 함께 오는 6월 첫번째 탱고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차에서 즐기는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오토 = 구글은 차량용 OS '안드로이드 오토'도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음성 검색과 내비게이션, 음악, 메시지 전송 등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음성 검색도 지원해 'OK 구글'이라고 부른 뒤 '샌프란 공항으로 안내해줘'라고 하면 곧바로 길안내 영상이 뜬다. 또한 가장 최근에 온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음성으로 답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려면 차량에 오토가 탑재돼있어야 하며, USB로 안드로이드 폰과 연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100여대 이상의 차량을 지원하며 30개 국가에서 현지 언어로 쓸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19개국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했지만 한국에 출시하는 차량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조만간 안드로이드 오토가 호환되지 않는 차량에서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안드로이드 오토에 모바일 내비게이션 '웨이즈'를 추가했다. 웨이즈는 이용자들의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혼잡구간을 표시해주는 서비스로 월 5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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