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포츠, 콘서트, 뉴스…확대되는 VR영역
콜 CEO "대통령 수락 연설을 VR로 본다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가상현실(VR)이 게임을 넘어 스포츠 중계, 콘서트 현장, 심지어는 뉴스 프로그램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콜 넥스트VR 대표(CEO)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6 SDF 서울디지털포럼'에서 "3년 전만해도 VR업계에서는 게임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분야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VR로 가장 많이 바뀌는 것은 스포츠 경기를 보는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VR은 VR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업체다. 2009년 설립돼 지난해 7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축구경기를 VR 콘텐츠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CNN과 손잡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을 VR로 중계했다.
콜 CEO는 VR를 통한 시청은 TV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구 중계를 예를 들자면 TV에서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장면만 볼 수 있다. 반면 VR 중계는 시청자가 원하는 각도에서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시간을 멈춰놓고 공간을 이동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양과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VR를 구현하는 환경도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더욱 선명해졌고 대용량 콘텐츠도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또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오히려 VR시장은 기회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제조업체들은 VR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7의 출시와 함께 VR기기 기어VR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넥스트VR는 VR중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년 반 동안 메이저리그와 야구 VR 중계를 위해 논의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라이브네이션과 계약을 맺고 150여개의 음악쇼를 VR콘텐츠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시사를 다루는 뉴스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선출됐을 때 그의 연설장면을 VR로 본다면 바로 옆에서 연설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VR플랫폼이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구글의 카드보드 및 삼성전자의 기어VR 등 모바일 플랫폼과, 오큘러스리프트의 PC 플랫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VR 등 콘솔 플랫폼 등 다양한 VR 플랫폼이 혼재돼있다.
그는 "사용자 입장에서 별도의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한동안 스마트폰이 주력 플랫폼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미 전 세계적으로 3000만대 이상 판매된 PS도 VR플랫폼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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