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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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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기자 '입맛 습격대'-담백한 평양냉면과 녹두전의 환상 콜라보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을밀대 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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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금보령 수습기자, 정동훈 수습기자]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 도착한 시간은 개점시간인 오전 11시에서 40분이 지난 때였다. 벌써부터 냉면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대략 30m 이상 늘어져 있었다. 어언 40분이 지난 오후 12시 20분이 돼서야 세 기자는 을밀대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이른 시간부터 을밀대에는 줄을 서는 손님들이 많았다.


테이블을 가득 메운 손님들은 “거냉으로 주세요” “물냉 양많이요”라고 주문했다. 거냉, 양많이는 을밀대만의 비밀메뉴다. 거냉은 얼음이 들어가는 물냉면에 얼음을 제거해 달라는 얘기다. 을밀대의 육수맛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이들이 선호한다. ‘양많이’는 같은 가격에 면과 육수를 더 넣어주는 메뉴다.

세 기자는 물냉면 세 그릇을 주문하며 외쳤다. “두 그릇은 양많이요!” 거기에 바삭바삭하기로 유명한 녹두전도 함께 시켰다. 육수가 가득 담긴 주전자와 겨자, 무절임, 배추김치가 나왔다. 먼저 나온 육수와 녹두전, 밑반찬을 맛봤다.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금보령 기자(이하 금): 녹두전에 고기가 많이 들어갔네. 난 바삭바삭한 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어. 그런데 약간 심심하지 않아? 간이 안 센 거 같은데.


권성회 기자(이하 권): 바삭바삭한 건 매우 동의! 채소 비중이 낮아서 식감이 부족한 건 조금 아쉬워. 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것도 그렇고. 육수는 조금 짭짤한 게 뜨거운데도 계속 먹게 되네.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을밀대 녹두전


정동훈 기자(이하 정): 녹두전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워 좋았어. 고기가 많이 들어간 덕분인 듯. 간이 세지 않은데도 녹두향이 좋아서 계속 손이 가. 막걸리 한 잔 먹고 싶은…


금: 김치는 좀 짜다. 내 입에만 짠가? 김치 어떤 거 같아?


권: 어, 너무 짜서 더는 못 먹을 정도야. 냉면이랑도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대신 무절임은 간이 세지 않아서 냉면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아삭거리는 맛도 좋고.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을밀대 밑반찬


밑반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물냉면이 나왔다. 얼음이 살짝 떠 있는 육수에 푸짐한 면과 고명이 함께 얹어져 있었다. 국물을 살짝 들이켜니 냉면이 왜 冷麵인지 알겠다.


정: 육수가 남다르네. 이집은 육수를 끓일 때 양지, 사태 말고도 안심, 갈빗살 등 소의 여러 부위를 넣는대. 한 여름에 더 생각날 시원한 국물 맛인 듯.


권: 다른 평양냉면집과 다르게 살얼음이 떠 있어서 시원한 맛이 더 강한 것 같아. 고기 향은 다른 곳에 비해 진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담백한 맛이 강점인 듯해. 말 그대로 ‘삼삼함’의 극치인 맛이야.


금: 고기 향이 강하진 않은데 마시다보니 면이 더 많이 남아버렸네. 심심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거부감 없이 계속 마실 수 있는 것 같고. 시원하다 진짜. ‘거냉’은 어떨지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겠는데? 그리고 면도 고소한 게 메밀 맛이 잘 느껴지네.


정: 면은 좀 굵지 않아? 메밀향은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냉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덜하네. 면이 많아서인지 국물에서도 전분 맛이 나. 끝맛은 ‘식혜’에 가까운 정도.


권: 메밀향이 짙어서 좋다는 거엔 동의! 굵기도 살짝 굵은 게 아주 좋아. 대신 약간 불어 있다는 느낌도 들었어. 이곳에 다섯 번 정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면은 아쉬움이 조금씩 짙어지는 것 같아. ‘양많이’를 먹었더니 정말 배부르다. ‘양많이’를 안 시켰어도 충분히 배가 찼을 거야.

[냉면의 신③]수십m 줄서서 먹는 '거냉'의 전설,을밀대 살얼음 육수와 메밀향 짙은 면을 자랑하는 을밀대 물냉면


1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식당 안엔 손님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을밀대 20년 단골이라는 홍선호(44)씨는 “처음 먹었을 땐 ‘이게 뭔 맛이지’했는데 ‘아재입맛’으로 변했는지 담백한 맛이 점점 좋아졌다”며 “이제 여름이 다가오니 앞으로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 말했다.


을밀대 냉면은 20대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대학생 전성민(24)씨는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가게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을밀대 냉면은 먹을 때도 맛있지만 먹고 나서 더욱 생각난다”고 얘기했다. 전씨와 함께한 친구 김성국(24)씨는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육수가 진해서 괜찮았다”면서도 “사실 녹두전이 너무 맛있어서 냉면보다 더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을밀대는 ‘냉잘알(냉면을 잘 아는 사람)’들이 꼽는 평양냉면 맛집 중 하나다. ‘거냉’ ‘양많이’와 같은 비밀메뉴도 을밀대 평양냉면을 더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았을까. 한 번 맛보면 그 깊이 덕분에 다시 찾게 되는 을밀대 평양냉면. 올 여름 제대로 즐겨보자.


*을밀대 한줄평
권: '삼삼함'의 극치! 계속 당기는 국물!
금: 육수를 마시다보니 면만 남았네.
정: ‘양많이’ 필요한 염리동 그 집.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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