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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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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기자 '입맛 습격대'-여름 별미, 시시콜콜 분석을 개시하다

[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우래옥 전통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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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금보령 기자, 정동훈 기자]“국물에서 장조림 맛이 나는데?”

우래옥을 처음 방문한 금보령 기자가 냉면 육수를 맛본 뒤 처음 한 말이다. 물론 장조림이라기엔 싱겁지만 그만큼 소고기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중구 주교동 우래옥. 평양냉면에 관심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찾는다는 곳이다. 1946년 개업해 70년의 역사를 잇고 있는 전통의 강호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여름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4월 말에 찾았는데도 개점 시간이 조금 지나자 줄을 서서 대기하는 손님들이 1층 로비를 가득 메웠다.

[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서울 주교동 우래옥 건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보고 전통평양냉면 세 그릇을 주문했다. 이름부터 그냥 ‘물냉면’이 아닌 것이 비범해 보였다. 냉면을 먹으며 세 기자가 대화를 나눴다.


[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권성회 기자(이하 권): 금 기자 말대로 살짝 짭조름한 게 장조림 맛이 나네. 여기 처음 왔을 땐 싱겁다고 생각했는데 오면 올수록 점점 국물 맛이 진해지는 것 같아. 평양냉면은 밍밍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야.


정동훈 기자(이하 정): 육수 진짜 진하네. 약간 느끼하다 싶을 정도야. 느끼할 때마다 면수를 곁들여 먹는다면 좋을 것 같아.


금보령 기자(이하 금): 물김치, 무, 배, 파, 고기 정도가 고명으로 나왔는데… 여긴 계란이 없네? 다른 평양냉면 가게에선 나왔던 거 같은데.


권: 계란이 없어도 고명이 충분히 많으니까 씹는 맛이 살아있네. 특히 물김치가 정말 아삭아삭해. 다른 곳에선 먹다보면 면만 남는데 오늘은 끝까지 고명이 남아 있었어.


정: 맞아. 배, 물김치 같은 고명이 많네. 냉면이지만 푸짐한 느낌? 물김치 간이 조금 세지만 심심한 육수와 잘 어울리네. 양지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냉면집 중에서도 손꼽히는 것 같아.

[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우래옥 전통평양냉면


권: 이번엔 면 이야기를 해보자. 메밀 7, 전분 3의 비율로 면을 뽑는대. 메밀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다른 냉면집보다는 확실히 덜 질긴 것 같아. 대신 조금 두툼하게 뽑아서 씹는 맛을 놓치지 않은 것 같고.


금: 면이 별로 안 질겨서 먹기 좋네. 그리고 면을 씹으면 씹을수록 메밀맛이 더 강한데?


정: 메밀이랑 전분 비율이 딱 좋네. 메밀향이 그윽하게 나면서도 적당한 찰기를 유지해서 식감도 좋아.


냉면을 다 먹고 난 시간은 12시 30분쯤. 어느새 모든 테이블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1층 입구에는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20여 팀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자신을 평양 출신이라 소개한 박모(83) 할아버지도 있었다.


[냉면의 신①] 우래옥 밍밍냉면? 깊은 맛에 중독되다 우래옥에는 실향민들을 위한 신문이 배치돼 있다.

박 할아버지는 “1.4 후퇴, 그러니까 17살 때 평양에서 내려왔는데 고향 맛을 느끼고 싶어 우래옥에 자주 온다”며 “60년 단골인데 지금까지도 변함 없는 맛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해 70세인 최성우 할아버지도 40년 동안 우래옥을 찾아오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우래옥이 평양냉면집 중 가장 전통적인 맛을 내는 것 같다”며 “특히 면과 고명의 배합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래옥은 평양냉면 초심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식당 중 하나다. 간이 세진 않지만 깊은 육향 덕분에 거리낌 없이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양냉면을 맛보고 싶은 당신, 첫 식당으로 진한 소고기향의 우래옥은 어떨까.



*우래옥 한줄평


권: 평양냉면 그 자체. 가격만 내리면 매일 갑니다.
금: 감칠맛 나는 소고기 육수가 생각나는 집.
정: 육향 찾아, 고향 찾아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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