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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동차 전장사업, 외형 보다 실리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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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팀 대규모 투자와 인력 채용 대신 계열사별 관련 사업 콘트롤타워 역할에 주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 전장사업부가 대규모 투자와 인력 채용 대신 각 사업부,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자동차 관련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 보다 실리 위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영입된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을 종합기술원, 각 계열사 사업부서 등으로 배치하고 있다. 전장사업팀에는 자동차 분야 전문가가 아닌 전략기획 담당들이 합류하고 있다. 전장사업팀을 만든뒤 삼성전자가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방상원 전 일본법인장을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고문으로 합류시켰다. 개발전략그룹과 대외협력그룹을 맡고 있는 이원식 전무는 무선사업부에서 사용자경험(UX) 디자인팀장을 맡아왔다. 사업전략그룹을 맡고 있는 백종수 상무는 삼성전자 기획팀 출신이다. 모두 자동차 사업에는 경험이 없다.


자동차 사업 경험이 있는 인물은 팀장을 맡고 있는 박종환 부사장이 유일하다. 박 부사장은 지난 1995~1997년 삼성자동차 경영전략담당 과장을 맡았고 삼성전자에선 카앤미디어(C&M) 사업팀장을 맡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해왔다.

최근 자율주행과 관련해 뽑은 경력직 인력들은 종합기술원으로 배치됐다. 자동차 관련 경력직들을 채용되는 대로 각 사업부 현업에 배치되고 있다.


이처럼 전장사업팀에는 전략기획 담당 임원들이 자리잡고 정작 자동차 관련 인력들은 타 부서에 배치되며 삼성전자가 전장사업과 관련된 전자계열사내 사업팀을 모두 모아 거대 사업부를 만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략만 제시하고 실제 실행은 각 사업부문이 수행하게 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라 해서 새로운 생산라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 만큼 새로 대규모 조직을 꾸리겠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면서 "전장사업팀에서 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각 사업부문에서 개발, 생산, 영업 등 실제 실행을 맡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의 역할을 전략기획으로 한정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광주 지역에 삼성전자의 대규모 전장사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총선 당시 광주 전장사업단지가 공약으로 나오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계에 걸쳐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대해 정치권에선 만시지탄하면서도 대규모 사업장 건설을 요구하는 것은 포퓰리즘의 결정판"이라며 "기업의 필요가 아닌 정치 논리에 맞춰 투자를 강요하다 보니 기업들이 투자에 더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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