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미국 프롤리다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한 사업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동물'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간판으로 출마한 주택건설업자 카를로스 베루프는 지난 12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나라를 망친 동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 '동물'이 나라를 망치고 국방부를 세 갈래로 쪼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를 '다른 나라'에 살게끔 하고 싶겠지만, 난 다른 나라가 아닌 위대한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베루프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공화) 의원을 대신할 새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능가하는 베루프의 막말을 접한 경쟁 후보들은 정파를 떠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정치전문 매체인 더 힐은 베루프가 지난달엔 미국 이민 당국이 정책을 완전히 수정·보완하기 전까진 미국으로 오는 중동 입국자를 한 명도 받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베루프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버텼고, 백악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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