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출시, 전년대비 한달 가량 앞당겨져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른 무더위에 특급호텔들이 매년 6월 하순부터 내놓았던 빙수 출시가 5월로 앞당겨지고 있다. 이른 더위를 피해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듯 빙수 메뉴를 즐기는 고객도 예년보다 증가했다. 차승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식음기획 파트장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음료와 빙수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열대 과일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스몰 럭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름 빙수 판매량은 3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빙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호텔만의 차별화를 둔 빙수를 출시하며 빙수의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졌다. 여러 가지 과일 빙수부터 시작해, 디저트 빙수, 아포가토 빙수, 아이스크림 빙수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마치 야자나무에서 딴 코코넛 열매를 통째로 먹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써클의 ‘코코넛 빙수’는 코코넛 쉘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탁월한 코코넛 워터와 깊고 풍부한 맛의 코코넛 밀크로 만들었다. 코코넛 빙수 외에도 코코넛 젤리와 코코넛 쿠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2만9000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로비 라운지에서는 밀크 아이스에 얼린 코코넛, 파인애플, 생 열대 과일 그리고 고소한 참깨 소스를 얹어 여름 향기를 가득 담은 ‘열대 빙수’를 지난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만8000원.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에서는 생 블루베리를 블루베리 얼음 위에 얹어 상큼함을 더한 ‘블루베리 빙수’를 새롭게 출시했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메뉴에 새콤달콤한 딸기와 블루베리를 올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베리 빙수’를 추가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에서는 열대 과일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듬뿍 올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에 싱싱한 제주산 애플망고와 망고 퓌레를 풍성하게 담아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신선한 제주의 재료를 활용한 ‘제주 블루베리 그라니테 빙수’와 ‘제주 감귤 그라니테 빙수’를 개발했다. 제주에서 생산된 블루베리와 감귤을 이용해 신선한 맛은 높이고, 얼음에 화이트 와인을 넣는 등 이탈리아 디저트 스타일의 요리법을 가미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스몰 럭셔리를 누릴 수 있는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며 각 호텔별로 디저트 빙수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올해 처음 ‘티라미수 빙수’를 개발해 선보인다. 티라미수 빙수 위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자체 브랜드 ‘비벤떼’ 에스프레소를 아포가토 스타일로 부어 먹으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커피 향이 달콤한 빙수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세종호텔에서도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올해 처음 티라미수 케이크 빙수를 선보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티라미수 전체를 갈아 빙수를 만들었다면, 세종호텔에서는 곱게 갈린 우유 빙수 위에 고급 티라미수 케이크를 올려 각각의 맛을 살렸다.
서울신라호텔 라이브러리에서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코바(COVA) 커피와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채취해 자연 숙성시킨 벌꿀집을 올려 더욱 달콤한 '허니콤브 아포가토 빙수'를 출시한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커피를 빙수 위에 아포가토 스타일로 뿌려먹는 빙수다. 가격은 3만4000원.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오레오 브라우니 빙수’는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오레오 쿠키와 브라우니 케이크 토핑으로 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2만2000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시그니처 빙수인 ‘밀크 팥빙수’는 국내산 팥과 연유를 얹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빙수다.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로, 녹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균등한 맛이 유지되며 입 안에서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더 플라자 호텔은 ‘디저트족’을 위해 준비한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형형색색의 아이스 디저트 5종을 선보였으며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의 ‘옛날 팥빙수’는 오랜 시간 정성스레 끓여 낸 국내산 통팥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
더 플라자의 론 파티시에는 "앞으로도 타 호텔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개념의 디저트를 다양한 고객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