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 훔쳐 입으면 로또1등 당첨” 무속인 말 듣다가 도둑 된 50대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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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무속인의 말을 듣고 지속적으로 여성의 속옷을 훔쳐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전북 군산 경찰서는 여성의 속옷을 훔쳐 입으면 로또 1등에 당첨될 수 있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고 상습적으로 여성 속옷을 훔쳐온 가장 A(59)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운영하던 건설 사업이 잘못되면서 형편이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이혼까지 하고 일용직 노동을 하며 딸과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계속 안 좋은 일이 반복되자 지난해 점집을 찾았고 무속인은 "여성 속옷을 훔쳐 입으면 로또에 당첨돼 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주 여성 속옷을 훔쳤고 들킬까봐 전주, 완주, 진안, 김제 등의 지역을 돌며 속옷을 훔쳤다.

결국 지난 3월 28일 A씨는 한 가정집에서 속옷이 아닌 돈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속옷을 잃어버린 것은 주인이 잘 몰라 신고를 안했지만 돈이 없어지자 신고가 들어와 꼬리가 잡힌 것이다.

A씨는 잘못된 믿음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무속인의 말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 가서야 "하는 일이 매번 꼬이고, 잘 안 풀려 답답한 마음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라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