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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펴낸 취사병… “군음식 선입견 없애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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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펴낸 취사병… “군음식 선입견 없애고 싶었다” 우승한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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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펴낸 취사병… “군음식 선입견 없애고 싶었다” 우승한 병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취사병의 요리 노하우를 책자로 발간한 병사가 있어 화제다. '취사병 길라잡이'를 발간한 주인공은 제 8기계화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승한 병장.


우 병장은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재학시절에 대구치맥페스티벌 소스경영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요리실력파였지만 군음식은 전혀 달랐다. 음식양이 많다보니 양념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특히 '양념 깻잎'은 손도 많이 가고 양념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었다. 우병장은 이때부터 메모장에 노하우를 적기 시작했다. 군에 '표준 조리지침서'가 보급됐지만 조리하는 음식 양이 많다보니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했던 것이다.

우병장의 메모장에는 "부대찌개는 재료를 넣을때마다 센불과 중불 사이를 오가며 불 조절을 해야하고, 소시지와 햄은 너무 오래 끓이면 터질 수 있다"거나 "오징어무국을 끓일때는 오징어가 솥바닥에 가라앉아 눌러붙을 수 있어 자주 저어줘야 한다"는 식의 메모가 적혀있다.


깨알글씨로 쓴 메모장은 입소문이 나면서 사단 사령부까지 알려지게 됐다. 사단에서는 우 병장의 메모를 책자로 만들어 전 부대에 활용하도록 했다. 책자에는 75가지 메뉴를 100페이지로 구성해 담았다. 책자의 효과는 컸다. 우 병장의 후임병인 서병수 일병은 "이등병때는 많은 양의 음식을 보고 겁을 먹었지만 책자 내용을 따라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달 제대하는 우 병장은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호텔 주방장으로 근무중인 아버지와 함께 작은 식당을 개업할 계획이다. 학교 수업과 실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우 병장은 "군대 음식이라 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싶었다"며 "제가 만든 음식을 전우들이 남김없이 모두 먹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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