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통합 서비스 센터 갖추고 남대문 시장과도 상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면세점을 품고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끈다. 남대문 시장과 남산 등 주변 관광지로의 집객을 고려해 외국인 통합 서비스 센터 등을 갖추고 관련 매출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본점은 4개월 간의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3일 재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이달 18일 선보일 신세계면세점의 입점에 따라 함께 진행됐다.
가장 큰 변화는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영업면적 4200여평, 1만3884㎡)이 면세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백화점 영업면적은 사라졌지만 면세점을 이용하는 해외관광객 시너지를 앞세워 내년에는 면세점 입점 전인 2015년의 매출을 넘어선다는 포부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명동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만나 명동 해외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의 중심 역할을 하게됐다"면서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 도시들과 경쟁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 총력…매출 비중 높인다= 신세계 본점은 다양한 편의 서비스와 브랜드 구성,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평균 5.2% 수준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비중의 올해 목표치를 20%로 잡았다.
이를 위해 신관 4층에 30평 규모의 외국인 통합 서비스센터를 신설한다. 기본적인 세금환급과 배송서비스는 물론, 국내 VIP 고객들처럼 퍼스널쇼퍼룸을 이용해 쇼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센터에는 통역담당 등 중국인 사원 2명을 포함해 총 2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게 된다.
택스리펀드 데스크의 경우 기존 본관 1층 1개소에서 신관 4층, 신관 지하 1층에 추가로 열어 총 3곳을 운영한다. 기존 물품보관소 외에 지하 1층의 신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공간에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대형 물품보관소도 신설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도 새롭게 구성한다. 전지현 선글라스와 립스틱으로 유명세를 탄 젠틀몬스터, 입생로랑 뷰티를 신규로 들여와 1층에 전면 배치했고, 한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은 한데모았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이미야케의 핸드백 브랜드 바오바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신관 2층에 단독 매장을 별도로 만들었다. 미샤, 매긴, 주크,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국내 여성패션 브랜드들도 신관 4층에 새롭게 선보인다.
면세점에는 없고 백화점에 있는 외국인고객 선호 브랜드들을 선별해 리플렛과 쿠폰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조선호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그랜드 하얏트 등 국내 특급호텔을 비롯 중국 현지 여행, 금융,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VIP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고효율 점포로 재탄생…남대문 시장과도 손잡는다= 면세점 입점에 따라 본점 면적이 종전 대비 25% 줄면서 입점 브랜드 역시 610여개에서 520여개로 14%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을 재편했다.
면세점이 시작되는 8층과 9층의 아동과 생활 장르는 7층으로, 7층에 있던 남성패션과 골프는 5층으로 이동해 아웃도어와 함께 꾸렸다. 컨템포러리 의류가 있던 4층에는 스포츠와 영캐주얼이,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3층 여성캐주얼, 여성구두와 자리잡았다. 명품관인 본관 5층과 6층에는 신관 10층에 있던 전문식당 매장들이 옮겨갔으며, 5층의 명품 브랜드들은 4층으로 이동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도 다양하다. 본관 지하 1층의 럭셔리 워치전문관에는 위블로, 지라드 페르고 등 20개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꾸렸다. 본관 4층에는 사카이, 아닉구딸, 록시땅 등이 신규로 진입한다. 신관 5층의 아웃도어 매장에는 디스커버리, 에이글, 파타고니아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6층 남성 매장에는 준지, 우영미, 라이카(카메라) 등 최신 트렌드의 브랜드들을 더했다.
이밖에 신관 7층 생활매장에는 랄프로렌홈, 이태리 디자인 가구 브랜드 카르텔, 유럽 욕실전문 브랜드 바스칼, 우리 전통 유기 브랜드 놋담이 들어섰다.
동시에 신세계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남대문 시장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육성해 명동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명동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2010년 543만명에서 2014년 927만명까지 급증했지만, 남대문 시장의 방문율은 같은 기간 45.5%에서 27.8%로 급감하며 관련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시장상인회, 중기청, 서울시, 중구청이 손잡아 올해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추진 되고 있다. ▲야시장 개발사업인 '도깨비 야시장에서 놀자' ▲한류 먹거리 특화골목 'K-푸드 스트리트' ▲택스리펀드 환경 구축 ▲외국인 관광객 전용 라운지 ▲고객만족센터 ▲다양한 한류 이벤트 등 도심관광의 핵심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오는 18일 개점한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하는 몽클레어, 제리린드버그, MCM 선글라스 등을 포함한 6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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